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가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대회 역사를 새로 썼다. 성남시청 소속의 김길리는 여자 500m, 1000m, 1500m와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의 마지막 금메달은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나왔다. 1000m 결승에서 김길리는 1분31초55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3000m 계주에서도 서휘민, 김건희, 이지아와 함께 4분15초32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길리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중장거리뿐만 아니라 단거리와 계주 종목까지 모두 석권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를 밝게 했다. 특히 5관왕 달성은 이번 대회 전체 참가 선수 중 최다 관왕 기록이다.
김길리의 성공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선수단의 종합 순위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며 프랑스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크라스노야르스크, 2023년 레이크플래시드에 이어 3회 연속 동계 유니버시아드 종합 2위 달성이다.
남자 쇼트트랙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 김태성이 남자 500m, 1000m, 1500m, 혼성 2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다만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강세는 대회 내내 이어졌다. 22일 열린 남녀 1500m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는 한국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쇼트트랙 외에도 한국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에서 은메달 1개, 컬링에서 은메달 1개, 피겨스케이팅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성과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 특히 김길리와 김태성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앞으로의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24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