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후 4시경 서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북한은 이를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들은 약 2시간 5분 동안 1500km를 비행했다.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북한은 밝혔다. 이번에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험을 통해 북한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이 더욱 완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국가방위력 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외무성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쌍매훈련과 한미연합 대화력전연습, 한미일 공중훈련을 북한을 겨냥한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초강경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무기체계 시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떠보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긴장의 수위를 조절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논의를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연합훈련 중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진 바 있어, 이번 발사와 훈련 비난이 향후 북미 대화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핵을 포함한 무기 고도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무기 개발 행보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