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김채연은 1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82점, 예술점수 32.06점을 합해 총점 71.88점을 받았다.
이는 김채연이 2023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71.39점을 0.49점 경신한 결과다. 김채연은 이날 연기에서 첫 번째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했고,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플립 점프와 레이백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후반 연기까지 무결점으로 마무리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채연의 이번 점수는 1위 사카모토 가오리(75.03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채연은 경기 후 "오늘 아침부터 많이 떨렸는데, 긴장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은 계속 좋은 상태여서 내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채연에게 첫 국제종합대회 출전이다. 그는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많아서 규모가 정말 큰 대회라는 게 느껴진다"며 "더 떨리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이지만,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메달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무대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서영은 기술점수 26.16점, 예술점수 26.07점, 감점 1점을 받아 총점 51.23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초반 트리플 러츠 실수로 넘어졌고,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더블 토루프에서도 착지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3일에는 프리스케이팅이 진행된다. 김채연은 1위 사카모토와 3.15점 차이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피겨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011년 곽민정의 동메달, 2017년 최다빈의 금메달 이후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김채연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준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획득에 이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결과다. 그는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며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이 어떤 연기를 펼칠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피겨 팬들은 김채연의 첫 동계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값진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