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코틀랜드 축구의 전설 데니스 로가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40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태어난 로는 15세에 허더스필드 타운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토리노를 거쳐 1962년 맨유에 입단해 11년간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맨유에서 404경기에 출전해 237골을 기록, 구단 역대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로는 맨유에서 1965년과 1967년 리그 우승, 1963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1968년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는 부상으로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팀의 첫 유럽 정상 등극에 큰 기여를 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도 55경기 30골을 기록하며 케니 달글리시와 함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1964년에는 스코틀랜드 선수 최초이자 유일하게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맨유는 성명을 통해 "스트레트퍼드 엔드의 왕 데니스 로의 별세 소식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의 가족은 "아버지가 힘든 싸움 끝에 평화를 찾았다"며 "그동안 아버지를 사랑하고 지지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1년 치매 진단을 받은 로는 18일(한국시간) 8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별세로 맨유의 전설적인 삼총사 조지 베스트, 바비 찰턴, 데니스 로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로는 은퇴 후 TV 해설자로 활동했으며 자선 단체 '데니스 로 레거시 트러스트'를 설립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축구와 자선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CBE)을 받았다.
맨유 팬들은 올드 트래퍼드 밖 동상 앞에 꽃다발을 놓으며 로를 추모했다. 축구계 인사들도 SNS를 통해 로의 별세를 애도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데니스 로의 별세는 축구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그의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은퇴 후 사회 공헌 활동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맨유와 스코틀랜드 축구의 전설 데니스 로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