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영화 '로비'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25일 영화 '로비' 배급사 쇼박스 측은 "하정우가 공식 스케줄 참석을 위해 이동 중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무대인사 등 주요 행사에는 하정우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이 참석했다.
하정우는 '로비'에서 주연과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 규모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이 작품은 하정우가 '허삼관'(2015)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그의 세 번째 감독 작품이다.
영화 '로비'는 골프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비 접대의 세계를 다룬다. 넓지만 은밀한 공간인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욕망과 치열한 심리전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냈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스타트업 대표 창욱 역을 맡아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주인공이 로비 골프의 세계에 입문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연기했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 제작 과정에서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김의성은 정치권 실세 역할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했으며, 강해림은 프로 골퍼로 등장해 로비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하정우는 "골프장이란 공간이 광활하지만 은밀하다. 플레이어와 캐디가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게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블랙 코미디 요소를 통해 인물들의 이면과 욕망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행사에 불참했지만, 영화 홍보 일정은 다른 배우들을 중심으로 예정대로 진행됐다. 쇼박스 측은 "하정우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영화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로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의 건강 회복과 함께 영화가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