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이 KBS 장수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의 새 MC로 발탁됐다. KBS는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최수종이 다음 달 10일 방송되는 700회부터 진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는 약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배우 최불암의 뒤를 잇는 결정으로, 최불암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밥상 이야기를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불암은 2011년 1월 첫 방송부터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밥상 위에서 풀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올해 초 복귀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KBS 측 설명과 함께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본인의 의지로 하차를 결정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을 넘어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계절별, 지역별 음식 속에 깃든 삶의 지혜와 가족, 이웃의 온기를 전하며 추억과 그리움을 담아내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왔다.
최수종은 국민 남편으로 불릴 만큼 친근한 이미지와 따뜻한 성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온 배우다. 그는 이번 MC 발탁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제작진은 "최수종과 함께할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수종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밥상' 첫 방송은 다음 달 10일 오후 7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다.
최불암은 후임 최수종에게 "깊고 진한 우리의 맛을 잘 이어가길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작진 역시 지난 14년 동안 최불암이 보여준 헌신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공헌을 기렸다.
이번 MC 교체는 단순한 진행자 변경을 넘어 세대를 잇는 '밥상의 대물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이 새롭게 시작될 최수종의 여정을 통해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