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B조 8차전에서 대한민국과 요르단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손흥민은 요르단의 센터백 야잔에게 철저히 봉쇄되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요르단 대표팀의 수비 핵심 야잔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봉쇄'라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대한민국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전반 30분 요르단의 역습으로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활발히 움직였으나, 야잔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슈팅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단 한 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야잔은 뛰어난 피지컬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손흥민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특히 후반 45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했을 때도 야잔이 빠르게 따라붙어 공격을 차단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야잔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요르단 김민재'라는 별명을 입증했다.
요르단 감독 자말 셀라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는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많지만, 우리 수비진도 훌륭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전략대로 야잔을 중심으로 한 요르단 수비진은 한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야잔에게 밀려 경기 흐름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후반 막판 야잔이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핸드볼 논란에 휘말렸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되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종료 후 야잔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모든 선수가 존중하는 훌륭한 선수"라며 "팀 차원에서 그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야잔의 대결은 이번 경기를 관통하는 주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야잔은 FC서울에서 뛰며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을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번 무승부로 한국은 B조 1위를 유지했지만,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기대했던 승리를 얻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다음 경기를 통해 반등할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이며, 야잔 역시 요르단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