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가 구미시의 대관 취소로 무산되며 서약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승환은 SNS를 통해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금지하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한 것이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서약서를 공개하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고 비판했다.
구미시는 지난 20일 이승환 측에 공문을 보내 공연 기획사와 출연자인 이승환에게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승환은 이를 거부하며 법무법인을 통해 서명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구미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대관 취소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승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승환은 공개된 서약서 내용을 통해 구미시가 공연 직전에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서약서에는 관람객 안전을 위한 인력 배치와 정치적 선동 및 오해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35년간 가수로 활동하며 이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미시 측은 이승환이 이전 공연에서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관 취소 결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민과 관객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승환은 자신의 공연이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와 공공기관의 권한 남용 문제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승환은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금지 문서를 요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미 콘서트는 1200석 규모로 티켓이 모두 판매된 상태였으며, 많은 팬들이 공연 취소로 인해 교통비와 숙박비 등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승환은 팬들에게 사과하며 "법적, 경제적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국내 공연계와 표현의 자유 논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은 앞으로도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 제기를 이어갈 예정이며, 구미시와의 갈등 해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