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 차관은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러는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1년 만의 답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시기는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경우 장거리 이동과 평양을 오랜 기간 비워야 하는 부담이 있어, 북러 접경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북한 내부 상황과 전용기 안정성 부족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으며, 두 정상 간의 회담은 북러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격상시킨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가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안보 문제 등 국제적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전략적 대화를 이어가며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평양 방문도 올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와 연계된 논의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양국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경우, 이는 그의 가장 먼 해외 여행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은 국제 다자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어, 이번 방러가 그의 외교 행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모스크바 방문 대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방러 준비는 국제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면 북러 관계는 물론 국제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준비 소식은 양국 간 협력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외교적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방러 일정과 관련된 추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국제적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