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북 의성 지역에 내린 비가 산불 확산을 저지하는 데 일부 기여했으나, 주불 진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산림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성 지역에 기록된 강수량은 1mm로, 산불 확산 위험을 줄이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진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의성산불의 진화율은 62%로 집계되었으며, 남은 화선 길이는 약 105km에 달한다.
이번 의성산불은 지난 22일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되어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급속히 확산되었다. 현재까지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동부 지역에서 총 3만3천여 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서울 면적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산불로 인해 주민 21명과 진화 헬기 조종사 1명, 산불 감시원 1명 등 총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7일 오전부터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79대와 인력 4635명을 투입해 공중과 지상에서 진화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충청 부근에서 동진하는 강수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했으나, 예상 강수량이 적어 추가적인 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성산불로 인해 안동과 청송 등지의 문화재와 민가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청송 지역에서는 조선시대 문화재인 산림 유적지가 일부 소실되었으며, 주민 약 1만5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또한, 이번 화재로 인해 주요 도로와 기반 시설이 손상되었고,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역도 발생했다.
산림청은 비록 비가 내렸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방화선 구축과 지연제 살포를 통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의성군을 포함한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의성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기후 변화와 관련된 건조 시기의 변화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향후 유사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