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9시 21분,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며 대형 산불로 확산됐다. 이번 화재는 저온 창고의 전기 누전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약 30ha의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는 적상면까지 확대되며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상황이 악화되자 대응 2단계로 격상했으며, 헬기 8대와 소방차 21대, 진화차 8대, 지휘차 4대 등 장비를 투입했다. 또한, 산불진화대원 100명과 소방인력 145명을 포함해 총 6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약 70%로 보고됐으며, 잔불 제거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무주군 대소마을 주민 151명, 거문동마을 주민 20명, 율소마을 주민 50명 등 총 221명이 대피했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이동해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택 3동이 전소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강한 북동풍이 불어 불길이 순식간에 옥녀봉 방향으로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야간에는 헬기 투입이 어려워 지상 진화에 의존해야 했으며, 초기 진화율은 낮았다. 날이 밝으면서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이 가속화됐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림청과 전북특별자치도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계 당국은 "현재 최선을 다해 산불 저지에 나서고 있으며, 비 예보가 있어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무주 화재는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산불 가운데 하나로, 대규모 피해와 주민 대피를 초래했다. 당국은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빠른 복구와 안전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