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10분,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태행산 정상 데크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액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태행산 정상에서 신나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폐오일로 추정되는 물질이 곳곳에 뿌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이 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기름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데크 위에 약 1리터의 인화물질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등산객들로부터 "며칠 전부터 해당 물질이 흩뿌려져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며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화성시는 사고 직후 흡착포를 이용해 해당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산불 감시원을 현장에 파견해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추가적인 화재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긴급 조치가 이루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행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름통 상태와 물질의 분포를 분석해 용의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산림 인접지에서의 불법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오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기동단속반을 투입해 대형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하며, 라이터 등 화기물 소지자도 단속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불법 소각 시 과태료 30만 원이 부과되며, 과실로 불을 낼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화성 태행산 인화물질 사건은 산불 예방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며, 시민들에게 산림 주변에서 불씨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