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와 소속사 대표로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의성은 영화 속 캐릭터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로비'에서 주인공 창욱(하정우)의 로비를 받는 최실장 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에 대해 김의성은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작은 약점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지만, 결과물을 보니 징그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영화 속 최실장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내 캐릭터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기에 임한 자세를 설명했다. 이어 "최실장 같은 친구와 라운딩을 간다면 말을 좀 줄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2023년 소속사 안컴퍼니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영화 '로비'의 주인공 창욱에게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계약서 상 '을'의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대표로서 배우들을 영입하고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며 "책임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속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배우들이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회사와 가깝게 소통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로서 나이가 들면서 큰 소속사에 있을 때 감독이나 PD들과 소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상황이 아쉬웠다"며 "이제는 다시 활발하게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현재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대기 시간이 많아 자체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연기 경험을 쌓고 싶다"며 "올해 안으로 상업적인 자체 콘텐츠 제작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명하고 실력 있는 배우들을 영입해 회사의 균형을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의성은 극 중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김의성은 인터뷰 말미에 "10년 후에는 직업으로서 배우를 그만두고,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업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의성은 배우로서와 소속사 대표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진솔한 생각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