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방콕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이날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진은 미얀마 사가잉시 북서쪽 16km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0km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건설 중이던 30층짜리 고층 빌딩이 붕괴되었다. 현장에는 최소 43명의 근로자가 매몰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조대가 투입되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7명이 구조되었으나, 나머지 근로자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 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과 현장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콕 시내에서는 강력한 진동으로 인해 여러 건물의 경보가 울렸고,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지하철과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었으며, 방콕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패통탄 총리는 예정된 푸켓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추가적인 여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시는 재난 예방 및 완화법에 따라 도시를 2급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 복구와 시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얀마에서 시작된 이번 강진은 태국뿐 아니라 중국 윈난성, 베트남 등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윈난성에서는 주민들이 강한 진동을 느끼고 대피했으며,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도 약한 진동이 감지됐다. 미얀마에서는 도로와 건물이 파손되고 다리가 붕괴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최대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콕에서 붕괴된 고층 빌딩은 정부 기관 건물로, 반부패 조직과 협력해 투명성을 보장하며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와 재난 대비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국 당국은 현재 피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추가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비상사태 선포 이후 구호 활동과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커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