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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피프틴 방송 취소 아동 상품화 논란 끝에 결정

노란선피 2025. 3. 28. 21:28

MBN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아동 성 상품화 논란 끝에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깊은 고심과 회의 끝에 3월 31일로 예정된 첫 방송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MBN에서는 편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언더피프틴’은 만 8세부터 15세 이하의 여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걸그룹 데뷔 경쟁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과 홍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진한 화장을 하고 허리나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프로필 사진에 바코드 디자인이 포함되며 아동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초등교사노조를 비롯한 여러 단체는 프로그램의 방영 취소를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교원단체들은 “아동들이 주간 녹화에 참여하면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어렵고, 연예인 활동이 일반화되면 교육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의무교육 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녹화 시간 제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더피프틴 방송 취소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도 MB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건은 한국 방송산업 전반에서 여성 아동·청소년의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방송 취소 결정 이후에도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혜진 대표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제작사 측의 초기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심의를 통해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송 취소 결정은 사회적 반발과 여론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SNS에는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어린 참가자들의 정신적 피해와 인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MBN 측은 제작사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공식적으로 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크레아 스튜디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으며, 향후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언더피프틴’의 방송 취소는 한국 방송계에서 미성년자의 참여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어린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더 엄격한 기준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