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산불이 재발화하며 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에 나섰다. 29일 새벽,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일대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해 헬기 2대와 진화대를 투입하여 불길을 잡으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5시께 주불 진화가 완료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재발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재발화로 인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부터 서안동IC까지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인근 산불 재확산으로 전면 차단 중"이라며 국도 우회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림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헬기와 진화 인력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번 경북 산불은 역대 최악의 규모로 기록됐다. 총 영향 면적은 4만5170ha로 서울 면적의 약 75%에 달하며,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풍과 건조한 기후 속에서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풍이 불씨를 멀리 퍼뜨려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산불로 인해 2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많은 주민들이 대피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농업 기반을 잃고 복구와 생계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이재민 대책과 산림 복구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다.
산림 전문가들은 이번 재발화의 원인으로 소나무 밀집 지역의 특성을 지목했다. 소나무는 송진 성분이 많아 불길이 쉽게 확산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건조한 환경도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경북 산불은 초기 대응 실패와 전문 장비 부족으로 피해가 확대되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야간에 기동할 수 있는 헬기와 첨단 장비 도입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으며, 정부는 대형 산불 대응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재발화된 산불은 현재 잔불 정리 체계로 전환되었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어 추가 확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당국은 잔불 제거와 추가 발화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북 산불로 훼손된 산림 복구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복구뿐 아니라 장기적인 산림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