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번지며 8일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현재까지 화재 진압률을 약 94%로 집계했으며, 남은 화선은 약 4km로 추정된다. 이번 산불로 인해 총 1,830헥타르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으며, 하동권역에서는 주불 진화가 완료됐지만 지리산권역은 험준한 지형과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산불은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되어 바람을 타고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됐다. 특히 해발 960m에 달하는 높은 봉우리와 절벽, 계곡 등 험난한 지형 탓에 인력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헬기 43대를 포함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국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헬기 등 군 헬기 17대도 동원되었다.
지리산 산불로 인해 주민 대피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800명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등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시설 피해는 총 72개소로 집계됐으며, 주민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가 대피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총 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리산 산불 진화 작업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낙엽과 산죽(대나무류)이 두껍게 쌓여 불길이 쉽게 재발화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물과 산불 지연제 살포가 주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운무와 강풍으로 인해 헬기 운영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7일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실제 강수량은 0.4~2mm에 그쳐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재 남해안을 중심으로 추가 강수량이 예보되었으나, 화재 지역의 기상 조건은 여전히 불리하다. 이에 따라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하며 화재 확산을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내 화재 규모는 약 30~40헥타르로 추정되며, 천왕봉에서 약 4.5km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치솟고 있는 상태다. 관음사 주변에는 방화선이 설치되었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지리산 산불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을 위협하며 환경적 피해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존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림당국은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풍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지리산 산불 대응은 험난한 지형과 기상 조건 속에서도 다수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며 이루어지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며,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