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는 취임식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강력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취임식은 북극 한파로 인해 의사당 실내에서 진행됐다. 약 800명의 인사가 참석했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도 자리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미국 첨단 기업 CEO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부터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정책 변화로는 남부 국경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불법 입국 중단과 범법 이민자 추방 절차 시작,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물가 안정과 미국 내 석유 시추 확대, 무역 시스템 개편, 제3국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에는 남성과 여성 단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도 선언해 환경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조기 계양 중단을 각 정부 부처와 미군에 지시했다. 또한 4년 전 의사당 난입 폭동 관련자 1500여 명에 대한 사면과 감형 조치를 단행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 관계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해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취임에 대해 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 필요한 산업 파트너임을 어필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재취임으로 미국 내외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의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질서와 동맹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